집 방향별 환경에서 괴근식물이 보인 형태 변화를 비교한 결과
나는 괴근식물을 키운 초창기에 식물의 형태는 ‘종의 특성’이 결정한다고 생각했어. 나는 빛의 양만 맞으면 어느 방향에 두어도 형태는 비슷할 것이라고 단순하게 판단했고, 그 생각은 오랫동안 나에게 당연한 기준처럼 자리 잡고 있었어. 그러나 나는 집 안 네 방향인 남향, 동향, 서향, 북향에 동일한 종의 괴근식물을 배치하며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사실을 깨달았어. 나는 방향별로 들어오는 빛의 질과 시간대, 공기 흐름, 온도 변화가 각각 다르게 작용하면서 괴근의 비대 속도, 줄기 각도, 잎 크기, 잎색 안정성까지 모두 달라지는 모습을 직접 관찰했어. 나는 그 차이가 너무 분명해서 데이터처럼 기록했고, 그 기록은 결국 집 방향이 괴근식물의 생장 형태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라는 결론으로 이어졌어. 그래서 나는 ..